Singapore’s Historical Restaurants
싱가포르 노포의 맛을 찾아서-칠리크랩부터 논야 요리까지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페라나칸 식당부터 칠리크랩의 원조 식당까지 싱가포르 노포 3곳을 소개한다.
- 글 피치 바이 매거진 편집부
- 일러스트레이션 김은빈
- 제작 협조 한아세안센터
구안 호 순은 싱가포르 페라나칸 가정식을 대표하는 식당에 걸맞게 정통 논야(Nyonya) 요리를 두루 선보인다. 산뜻한 향신료와 코코넛 밀크로 맛을 낸 카레 야채 스튜 사요르 로데(Sayor Lodeh)부터, 아얌 부아 클루악(Ayam Buah Keluak)이라고 불리는 열대 견과 소스를 넣은 닭고기 요리까지 메뉴 구성이 다양하다. 그중 아얌 부아 클루악은 이 식당에서 가장 인기 높은 메뉴다. 부드러운 닭고기와 톡 쏘는 소스의 새콤함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맛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매콤한 새우 튀김 우당 아삼 페다스(Udang Assam Pedas), 타마린드 소스로 맛을 낸 생선찜 등 페라나칸 가정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싱가포르 고유의 페라나칸 음식을 맛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구안 호 순은 놓쳐선 안 될 노포다.
창업연도 : 1953년
주소 : 200 Joo Chiat Rd, #01-01, Singapore 427471
싱가포르식 인도 요리의 본거지, 잠잠
세기를 뛰어넘은 노포답게 외관과 실내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다.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철판에 지진 기름과 향신료 내음이 옷에 배일 정도로 강렬하게 풍겨온다. 오래된 나무 탁자들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뒤섞여 어깨를 맞대고 앉아 식사를 즐긴다. 잠잠의 간판 메뉴는 단연 무르타박(Murtabak)이다. 무르타박은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펼친 프라타에 양념한 다진 고기와 달걀을 듬뿍 넣고 반으로 접어 노릇하게 지져낸 것이다. 특히 잠잠의 조리법은 이곳의 무르타박을 더 유명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구운 프라타를 한 장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속재료를 넉넉히 채운 다음 다시 반죽으로 덮어 두 겹으로 부쳐낸다. 이렇게 완성된 무트타박은 더욱 바삭한 식감과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속재료에 따라 양고기, 닭고기, 소고기, 생선 무르타박을 주문할 수 있고, 사이즈도 작은 것부터 대형까지 준비되어 있다. 함께 나오는 진한 카레 소스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매콤한 풍미가 배가되니 꼭 시도해보자. 무르타박 외에도 향신료를 넣어 익힌 밥에 양고기나 치킨 등의 고명을 얹은 니시 브리야니(Nasi Briyani)도 별미다. 매일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덕분에 여행 중 언제든 방문해서 한끼를 마무리할 수 있다.
창업연도 : 1908년
주소 : 697-699 N Bridge Rd, Singapore 198675 창업연도
칠리 크랩의 원조, 롤랜드 레스토랑
이스트코스트의 마린 퍼레이드(Marine Parade)에 들어선 롤랜드 레스토랑은 최대 1,000명을 수용하는 큰 규모다. 넓은 원탁 테이블이 빼곡히 놓인 공간은 1970~80년대식 레스토랑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메뉴 구성은 전형적인 싱가포르식 해산물 요리다. 그중 단연 싱가포르의 상징 같은 요리인 칠리 크랩을 맛봐야 한다. 창업주의 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오리지널 비법 소스로 조리한 칠리 크랩은 스리랑카산 게와 특제 칠리 소스의 조화가 일품이다. 고추 페이스트와 토마토 케첩이 적절히 어우러진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이 혀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달걀로 농도를 맞추기 때문에 순하면서도 깊은 매운맛을 낸다. 칠리 크랩과 함께 나오는 바삭한 튀김 빵을 남은 소스에 푹 적셔 먹으면 바닥까지 깨끗하게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될 것이다. 어머니 시절부터 인기였던 블랙 소스 새우(black sauce prawns), 칠리 새조개(chilli cockles), 꼴뚜기 튀김(Crispy Baby Squids) 등의 요리도 여전히 메뉴판에 올라 있으니 이왕이면 다양하고 푸짐하게 식사를 즐겨보자.
창업연도 : 1956년
주소 : 89 Marine Parade Central, #06-750, Singapore 440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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